PC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CPU의 발열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CPU 쿨러는 마더보드의 CPU 소켓 위치와 케이스 구조상 대부분 외부에서 잘 보이는 곳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대세가 된 강화유리 케이스 사용자라면 충분히 공감되실 겁니다. 그 때문에 공랭이나 수랭 같은 쿨링 방식에 상관없이 유저들이 관심을 받기 위해 RGB LED를 활용하고 있죠.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역시 RGB LED가 적용된 쿨링팬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쿨링팬은 공랭과 수랭 쿨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부품이기도 하지만, 면적도 가장 큰 편에 속하는 만큼 RGB LED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부품이기도 하죠. 여기에 더 나아가 일체형 수랭 CPU 쿨러는 워터블록에도 RGB LED는 물론 LCD까지, 공랭 쿨러 중에서도 특히 타워형 CPU 쿨러는 히트싱크 최상단에 히트파이프 끝부분이 노출되는 것을 가려주고 RGB LED까지 점등되는 커버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 살펴본 JONSBO CR-2000GT ARGB가 그런 공랭 CPU 쿨러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개의 히트싱크 '타워'에 똑같은 모양의 블랙과 RGB LED가 점등되는 반투명 플라스틱 조합의 커버를 탑재하여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요. 제조사인 JONSBO 특유의 직선을 활용한 깔끔한 디자인 역시 그대로 제품에 녹여져 있습니다.
지름 6mm 히트파이프 6개를 사용하였으며 CPU와 닿는 베이스 부분은 히트파이프가 CPU에 직접 닿는 방식으로 가공되었습니다. 듀얼 타워형 제품인 만큼 쿨링팬도 2개가 탑재되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전면에 장착되는 쿨링팬은 RGB LED가 점등되지만, 중앙 쿨링팬은 LED가 없는 일반적인 블랙 블레이드와 프레임으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블랙 프레임의 쿨링팬이다 보니 중앙 쿨링팬은 LED가 있어도 외부로 표현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RGB LED 방식은 Addressable 방식이며, 프리셋이 내장된 컨트롤러도 제공되므로 마더보드의 지원 여부에 상관없이 LED 연출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성능은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49,000원의 공랭 CPU 쿨러가 Intel Core i9-9900K @ 4.7 GHz 오버클록 설정에서 진행한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고 최상위 공랭 CPU 쿨러는 물론 일체형 수랭 쿨러가 즐비한 비교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유저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쿨링 성능을 갖추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듀얼 타워 히트싱크가 CPU 기준으로 양쪽에 대칭으로 배치가 되어 높이가 약 45mm보다 높은 튜닝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전면 쿨링팬을 위로 올려서 고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인 디자인도 틀어지고 측면으로 튀어나온 쿨링팬 위치로 인해 케이스 측면 패널을 닫을 수 없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2개의 타워 히트싱크를 케이스 후면 방향으로 밀어 비대칭 구조로 설계했다면 간섭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결론적으로 JONSBO CR-2000GT ARGB는 49,000원의 가격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준수한 구성과 디자인으로 특히 최근 강화유리 케이스와 RGB LED 튜닝 효과 면에서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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