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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어린 시절,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이 있습니다.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힘들다.' 특별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던 어린 시절 저는 나이를 먹어가며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보라는 부모님 말씀을 지금에서야 뼈저리게 통감하지만, 그 당시 부모님과 비슷한 나이가 돼버렸군요. 지금은 별 볼 일 없어 보이던 '평범함'을 위해 대중교통에 몸을 싣습니다. 잠시나마 기댈 수 있는 빈자리가 위안이 되는 삶. 글을 쓰기 위해 주변을 관찰하는 게 습관이 된 저는 반대편에서 눈을 감고 졸고 있는, 혹은 무표정한 얼굴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을 보며 느껴지는 동병상련의 마음에 묘한 위안을 얻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제 앞으로 출구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 중 발걸음이 가벼운 이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특별하지도 않고, 늘 지쳐 있는 일상이 2020년에는 그 무엇보다도 그리워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간은 늘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존재인 듯합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글을 시작했지만, 인류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나아갔습니다. COVID-19에 대응하는 백신 소식도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어서, 머지않은 미래에 일상을 되찾을 거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예상보다 길어진 전염병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이처럼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이 시점에 '평범함'으로 정의할 수 있는 제품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음악 감상을 위해 음향 기기를 제작하는 기업들은 아직도 3.5mm 아날로그 연결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C 주변기기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은 USB 인터페이스나 무선 연결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품 구동 및 부가 기능을 담당하는 칩세트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함입니다. 즉, 보통 헤드폰처럼 사운드카드나 DAC, 앰프가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USB 인터페이스나 무선은 여러모로 편리하지만, 일부에겐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운드카드와 같은 음향 장치를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별도 전력으로 구동하는 헤드셋은 기존에 사용 중인 음향 장비와 연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구비해둔 DAC, AM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전적인 3.5mm 언밸런스 혹은 XLR 밸런스 연결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음향 전문 기업들이 아직 고전적인 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선 의외로 드문 3.5mm 아날로그 연결 방식을 선택한 COUGAR HX330, 인터페이스 이외에 어떤 특징을 가진 제품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자 및 포장
Cougar는 검은색 바탕에 주황색 포인트로 상자를 꾸밉니다. 글자는 두 색과 잘 어울리는 흰색을 활용합니다. 퀘이사존이 주로 활용하는 색상과 닮아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상자 뒷면에 있는 주파수 응답 그래프와 마이크 지향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이크 지향각은 흔하게 볼 수 있더라도 주파수 응답 그래프를 제공하는 게이밍 기어 제조사는 많지 않습니다. 소리 튜닝을 의도적으로 했다는 걸 증빙하는 자료이기도 하며, 취향에 따라 제품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상자를 열면 플라스틱 구조물에 트위스트 타이로 고정된 헤드셋이 들어 있습니다. 포장과 제품을 분리할 때 수고가 들어가긴 합니다만, 흠집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 튜브를 활용한 점은 마음에 드는군요.
구성품
구성품은 헤드셋, 4극 단자를 3극 단자로 바꾸는 어댑터, 마이크 윈드 스크린, 관련 문서가 전부입니다. 단출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고가 헤드셋을 구매하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추가로 제공할 만한 게 이어 패드 정도인데, 고가 음향 기기를 구매하더라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제품군 특성이라서, 구성품을 보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외형
색상을 많이 조합할수록 화려해지겠지만, 자칫 산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조잡스러움을 방지하기 위해서 재질감을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금속 재질은 차갑고 고급스럽기 때문에 원색을 활용하더라도 저렴해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으며, 헤드셋 특성상 외관을 꾸미기 위해 무게가 늘어난다는 건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판매 중인 고가 헤드폰을 보면, 어두운 톤 단일 색상으로 외관을 꾸밉니다. 금속 재질은 내구성을 위해 최소한으로만 사용하고요. 가벼운 재질인 플라스틱 위주로 제품을 꾸며야 하는 상황인데, 저는 오히려 이 승부가 더 재미있습니다. 진짜 요리사는 제한된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듯이, 플라스틱만으로도 얼마든지 멋진 헤드폰/헤드셋을 만들어내는 제조사는 존재합니다.
HX330은 검은색으로만 꾸민 제품과 검은색 바탕에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가미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테스트에 활용한 제품은 검은색 제품이고요. 외형 자체는 평범합니다. 양쪽 이어컵과 헤드 밴드에 음각에 유광 코팅을 해서 COUGAR 로고를 새겼습니다. 케이블은 탈부착이 불가능하며, 이는 마이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크가 긴 편이라서 위로 올려놓더라도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이질감이 심하지는 않은데, 탈부착 방식과 비교한다면 덜 깔끔할 수밖에 없습니다. 헤드 밴드가 두껍고 무광 플라스틱이 빛 반사가 잘 되는 편이라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덜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해서 호불호가 덜 갈릴 만한 외형입니다. 외관이 조금 심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주황색 포인트가 들어간 제품을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PC용 헤드셋은 4극 단자를 3극 단자로 바꿔주는 어댑터를 꼭 동봉합니다. 이유는 마더보드 내장 사운드 아웃풋이 3극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죠. 이 뿐만 아니라 케이스 I/O 포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신 케이스 중에는 4극 단자를 적용한 제품도 존재하긴 합니다만, 아직까진 3극이 훨씬 많습니다.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연결한 뒤, 윈도우 사운드 제어판에서 재생/녹음 탭 모두 HX330과 연결한 장치를 '기본 장치'로 설정하면 되는데요. 제가 첨부한 이미지에선 EVGA Nu Audio가 '연결한 장치'가 되는 겁니다.
USB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게이밍 헤드셋 중에는 크고 묵직한 리모트 컨트롤러를 케이블에 달아놓은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주로 저가형 제품들이 그러한데요. 개인적으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입니다만, 헤드셋 체감 무게를 늘리는 데 일조하는 요소입니다. 기판 양쪽으로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므로 단선 확률이 높아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근 들어선 버튼과 휠 등을 이어컵에 몰아두곤 합니다.
전력을 공급하지 않는 헤드셋은 컨트롤러를 찾아볼 수 없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HX330은 케이블에 음소거 스위치와 볼륨 조절 휠이 있는 컨트롤러를 달아놨습니다. 전력 공급 없이도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기계식 장치만 제공한 거죠. 작고 가벼워서 헤드셋 체감 무게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습니다만, 내구성 면에선 위험 요소가 늘어난 셈입니다. 컨트롤러가 배 주변으로 배치돼서 접근성 자체는 좋습니다.
착용감
이어 패드, 헤드 밴드
이어 패드와 헤드 밴드는 인조 가죽으로 마감했습니다. 내부 메모리폼 밀도가 높지 않고, 인조 가죽 표면은 부드럽습니다. 이 덕분에 머리에 닿는 부분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요. 재질 특성상 인조 가죽은 오염에 대응하기 쉽고, 내구성이 좋은 편입니다. 반면에 천 재질보다 열 방출 능력이 부족해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죠. 헤드셋을 장시간 연속으로 착용하기보다는 중간중간 벗어서 열을 식히는 시간을 갖는 게 좋습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 무게
길이 조절 슬라이드는 한쪽당 3cm씩, 총 6cm 정도가 늘어납니다. 평범한 수준이지만, 기본적으로 큰 편이라서 머리가 큰 분보다는 작은 분이 착용했을 때 어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미에 씌웠을 때 이어컵 윗부분이 뜨는 현상이 있었는데, 머리가 작은 분이 HX330을 착용한다면 이와 같은 현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컵에 힌지가 없고, 스위블 기능도 없어서 얼굴형에 따른 제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착용하는 데까지는 문제가 없겠지만, 들뜨는 부분 때문에 차음/누음 성능뿐만 아니라 소리(특히, 저음역)에서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밀착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밀착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 부분에 압박이 느껴질 수도 있고요. 장력이 약하지 않다는 점도 한몫 거듭니다.
그 대신 유선에다가 3.5mm 아날로그 단자로 연결하는 방식이라서 무게가 가벼울 수밖에 없습니다. 별도 PCB 기판이나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이유 불문, 헤드셋은 무조건 가벼워야 합니다. 안 그래도 무거운 머리를 이고 있는 목에 부담을 줘서 좋을 건 없습니다.
설계 특징
▲ 자료 제공: COUGAR 공식 홈페이지
COUGAR는 헤드셋 케이블에 차폐 및 절연 설계를 해놨다고 합니다. 스피커 신호와 마이크 신호 간 혼선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들어선 케이블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어 차이가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니, 꼼꼼하게 설계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이어컵에는 디퓨저 체임버 설계를 적용해서, 표면에서 직접 반사되어 메아리 현상이 발생하는 걸 방지했다고 하는군요. 불규칙한 표면은 음파를 더 작게 나누어, 고조파 공명을 생성한다고 합니다. 소리 성향은 바로 아래 단락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측정치 및 소리 성향
본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 측정값은 제품 전체 특성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측정 도구, 샘플,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헤드폰 측정은 음향기기가 모의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하거나 뜨는 상황이 발생하면, 밴드를 통해 인위적으로 밀착한 후 측정을 진행합니다. 여러 차례 측정하여 가장 평균적인 값을 사용하며, 직접 기기를 청감하여 그래프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헤드폰이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할 경우 위 그래프와 다른 성향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소리에는 정답이 없지만, 모든 정보를 선명하게 듣고 싶은 분들은 전체 대역이 평평한(flat) 특성을 보일수록 좋습니다. 퀘이사존은 리스닝 룸에서 결과를 도출한 올리브-웰티 타깃을 따르는데, 평평한 특성을 보이더라도 저음역이 다소 많다고 느끼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그래프는 1/3 스무딩을 적용한 상태입니다. 헤드셋 특성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세밀한 부분을 들여다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방식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글로 풀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Cougar는 100Hz부터 2kHz 대역까지 소리를 의도적으로 증폭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측정 결과에서도 확인됐는데요. 이 음역대를 강조해서 폭발음이나 총소리, 엔진 소리 등을 더 크게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군요. 또한, 바람과 같은 발소리를 쉽게 알아챌 수 있게 4kHz부터 10kHz까지 음역도 양감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측정 결과를 보면 w형 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청음 해보니 그래프에서 나타냈듯이 전형적으로 저음역을 부풀려 놓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음역으로 인해 중음역에 마스킹 현상이 있으며, 중음역과 고음역에 딥과 피크가 반복되기 때문에 소리가 정돈된 느낌은 아닙니다. 그래서 중고음역이 다소 날카로운 면도 있습니다만, 저음역의 존재감을 뚫고 나올 정도는 아니고요. 음악 감상에 활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장르를 꽤 가릴 만한 특성입니다.
마이크
▲ 지향각 자료 제공: COUGAR 공식 홈페이지
HX330 마이크는 탈부착이 불가능하며, 플립 방식입니다. 플립 방식을 활용하는 헤드셋은 보통 위로 올리면 꺼지고, 내리면 켜지는 방식으로 설계하는데요. 이 제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케이블 중간에 있는 컨트롤러 스위치를 통해 마이크 음소거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직관성은 떨어지지만, 음소거를 빠르게 할 수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또한, 구부렸을 때 형상을 유지하는 성질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긴 형태로 설계했기 때문에 입 주변에 배치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3.5mm 아날로그 단자를 활용하는 헤드셋인 만큼, 사운드카드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성능에 따라 마이크 성능이 어느 정도 다르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노이즈 부분은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건데요. 좋은 장치(사운드카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분이라면 노이즈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본 구성품인 윈드 스크린은 어지간하면 씌워서 사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귀에 거슬리는 강한 발음뿐만 아니라 먼지, 침 등으로 인한 오염이나 고장을 방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윈드 스크린을 장착하면 소리가 살짝 무뎌지긴 합니다. 답답함을 참지 못하시겠다면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사용하셔도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만, 마이크 성향 자체가 확 달라지진 않습니다. 이는 마이크 주파수 응답 특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쿠거는 HX330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I나 소프트웨어를 통한 노이즈 캔슬링은 아닙니다. 마이크 지향각으로 목소리와 주변 소리를 최대한 구분하는 방식인데요. 주변 소리를 제거해버리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목소리와 주변 소리를 분리하는 성능은 좋습니다. 키보드, 마우스를 눌렀을 때 발생하는 소리나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작게 수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완전히 제거하고 싶은 분이라면 NVIDIA RTX Voice나 Discord Krisp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거나 사운드카드가 제공하는 노이즈 리덕션 기능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글을 쭉 읽으신 분이라면 느끼셨겠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이 눈에 띄지 않는 제품입니다. 동시에 딱히 모난 부분도 없는 헤드셋인데요. 외형부터 기능까지 평범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는 이러한 고전적인 방식을 채택한 제품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헤드셋만 구매하면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장점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습니다. 안 그래도 음향 기기는 세팅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라서 USB 인터페이스나 무선 방식이 차라리 속 편합니다. 보수적인 관점으로 음향 기기를 바라보는 저로서도 이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원을 직접 인가하는 제품은 노이즈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를 잘 억제하는 제품도 분명 존재합니다만, 저가 제품은 어김없이 노이즈를 뿜어냅니다. 노이즈에 무감각한 분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음향 기기를 오래도록 사용해온 분이라면 분명 거슬릴 만한 수준입니다. 3.5mm 아날로그 방식 헤드셋은 사운드카드나 DAC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느껴지지 않을 만한 노이즈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고전적인 방식이 아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계속해서 언급했듯이 편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면 저와는 의견이 다르겠지만요. COUGAR는 다른 게이밍 기어 업체와는 다르게 3.5mm 아날로그 잭을 활용한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컴퓨텍스 2019 현장에서 문의했을 때, 가장 넓은 호환성을 보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변 받은 바가 있습니다. 이렇듯 3.5mm 단자를 활용할 이유는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기존 Phomtum 시리즈와 IMMERSA 시리즈는 COUGAR만의 특색을 잘 녹여냈다면, HX330은 색을 빼고 완전히 기본으로 돌아간 제품입니다. 게이밍을 염두에 둔 소리 튜닝, 그리고 성향을 그래프를 통해 알렸다는 점. 키보드와 마우스 버튼 소리가 흘러 들어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마이크 지향각 등 목적과 이유가 분명한 설계를 했습니다. COUGAR가 게이밍 음향 쪽에 나름 기술력과 철학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만한 부분이죠. 가장 기본적인 형태지만, Sound Blaster와 같은 사운드카드와 조합한다면 가상 서라운드와 같은 부가 기능뿐만 아니라 마이크까지도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5mm 아날로그 단자를 채택한 제품들은 성장판이 어느 정도 열려있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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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GAR HX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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