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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EPCOOL AK620 영상
DEEPCOOL(딥쿨)하면 어떤 이미지가 생각나시나요? 가면을 형상화한 엠블럼에 쿨링 설루션, 케이스, 파워서플라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컴포넌트를 선보이는 브랜드인 만큼 사람마다 제각각일 것입니다. 그중에서 DEEPCOOL을 대표하는 분야는 쿨링 설루션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브라보텍이 유통을 담당하기 전부터 CPU 쿨러를 비롯하여 쿨링팬, HDD 쿨러 등 다양한 DEEPCOOL 브랜드의 쿨링 설루션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2012년에는 GAMER STORM ASSASSIN이라는 타워형 공랭 CPU 쿨러로 하이엔드 시장에도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8개의 히트파이프와 CNC 가공된 베이스 그리고 120 + 140 mm 듀얼 쿨링팬 등 타사 하이엔드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죠. 2019년에 출시한 ASSASSIN III는 기존보다 더 다듬어진 디자인과 개선된 성능으로 최상위 공랭 쿨러들과도 경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SSASSIN시리즈 외에 가성비 시장 공략을 위한 공랭 CPU 쿨러인 NEPTWIN이나 GAMMAXX 시리즈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최근 몇년 사이에는 공랭 CPU 쿨러보다는 CAPTAIN, GAMMAXX, CASTLE 시리즈 같은 일체형 수랭 쿨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는 해당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쿨링팬과 펌프 유닛 디자인 변경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을 차례로 선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고급형 제품에 사용하던 GAMER STORM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로고도 변경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간결한 제품명과 디자인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며 변화된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죠.
얼마 전 출시한 DEEPCOOL CASTLE 360EX / 240EX ARGB 일체형 수랭 쿨러는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성능과 변경된 깔끔한 로고 덕분에 비슷한 디자인임에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ASSASSIN III에 이은 고성능 공랭 CPU 쿨러인 AK620을 출시하였는데요. 최근 트렌드인 RGB LED는 배제했음에도 눈길이 저절로 가는 디자인이 특징인 제품입니다. 과연 쿨러 본연의 기능인 쿨링 성능은 어떤지 그리고 일체형 수랭 쿨러가 대세가 된 현 시장 상황에서 살아남을 만한 제품인지 지금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DEEPCOOL은 로고를 변경하면서 박스 디자인도 변경하였는데요. 환경을 생각한 무지 박스에 AK620을 담았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AK620 히트싱크 본체를 비롯하여 120 mm 쿨링팬 2개, PWM 1 to 2 스플리터(Y 케이블), AMD & INTEL 설치 키트, 서멀컴파운드, 금속 팬 클립, 전용 드라이버,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DEEPCOOL AK620 쿨러는 대부분의 타워형 공랭 CPU 쿨러와 마찬가지로 CPU에 맞닿은 베이스에 양쪽으로 U자 형태의 히트파이트와 알루미늄 방열핀을 촘촘하게 적층한 히트싱크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히트파이프는 지름 6 mm 규격을 6개 사용하였으며 니켈 도금하였습니다. 국내 유통사인 브라보텍 관계자에 따르면 외주 제품을 사용했던 기존과는 달리 직접 제작한 히트파이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타워형 쿨러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크기입니다. 그중에서도 높이가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미들 타워 케이스 기준, 대부분의 제품들이 160 mm 내외의 쿨러 장착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DEEPCOOL AK620은 높이가 160 mm로 웬만한 미들 타워 케이스에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44 mm 이하의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깔끔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튜닝 메모리 제품인 G.SKILL TRIDENT Z 시리즈 높이가 44 mm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높이가 44 mm 이상인 메모리를 사용하더라도 장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위 사진이 높이 53 mm인 TeamGroup Night Hawk 메모리를 장착한 모습인데, 쿨링팬 장착 시 위로 이동하여 클립으로 고정해주면 됩니다. 다만, 쿨링팬이 히트싱크 상단보다 올라가게 되므로 성능과 미관상 가급적 44 mm 이하 메모리 사용을 권해드립니다.
히트싱크 최상단에는 스퀘어 패턴 스포일러 커버를 상단에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더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주는데요. DEEPCOOL 엠블럼도 최대한 작게, 포인트로만 배치하여 기존 제품들과는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PU와 접촉하는 베이스는 구리 블록에 니켈 도금 처리를 하였으며 히트파이프와는 솔더링으로 결합하였습니다.
쿨링팬은 120 x 120 x 25 mm 규격입니다. 프레임과 블레이드 모두 검은색으로 되어있고, 히트싱크와 마찬가지로 LED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작동 속도는 500~1,850 RPM이며 PWM 지원하여 마더보드 팬 속도 옵션에 따라 저소음과 고성능 모드 2가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 전면과 후면 모서리에 고무 패드를 부착했으며, 베어링은 FDB(Fluid Dynamic Bearing)를 사용했습니다.
테스트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RPM 대비 낮은 소음을 자랑한다는 점입니다. 아래 성능 편에서 확인하겠지만, 듀얼팬 구성임에도 40 dB(A) 기준 작동 속도가 1,700 RPM대에 이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대 RPM을 2,000~2,200 RPM 정도로 높이고 DEEPCOOL 일체형 수랭 쿨러 기본 쿨링팬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쿨러 장착 방법
(ASUS ROG MAXIMUS XI HERO 마더보드 기준 / CPU 소켓 커버부터 제일 좌측 메모리 슬롯까지 거리 약 30 mm)
1. 장착할 플랫폼에 맞는 기본 부품을 준비합니다.
2. 백플레이트를 마더보드 뒤에 위치시킨 후 스탠드오프로 고정합니다.
3. 히트싱크 고정용 브래킷을 마더보드에 설치합니다.
4. 동봉된 서멀컴파운드를 CPU에 도포합니다.
5. 히트싱크를 마더보드에 장착합니다.
6. 메모리를 장착합니다.
7. 히트싱크에 쿨링팬을 장착합니다.
8. 44 mm 보다 높은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팬 위치를 조절하면 장착 가능합니다. G.SKILL TRIDENT Z 같은 44 mm 높이 메모리를 사용하면 풀뱅크 구성 시에도 쿨링팬 위치 조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CPU는 인텔 코어 i9-9900K를 올 코어 4.8 GHz(전압 1.23v, LLC Turbo)로 오버클록 하여 AIDA64 Stress FPU로 FULL LOAD 시 CPU Package Watt를 200W가 되도록 설정하였으며, 쿨링팬 PWM 모드는 Normal Preset(CPU 온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순수한 쿨러 자체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멀컴파운드는 ZALMAN ZM-STG2M으로 통일하였고, 일체형 수랭 쿨러 펌프 속도는 모두 100%로 설정하였습니다.
소음 측정 시 소음계는 쿨링팬으로부터 30 cm 거리에 삼각대로 고정하였으며 특히, 일체형 수랭 쿨러 쿨링팬과 책상 면이 붙어있을 때 발생하는 잡음과 진동을 방지하기 위해 일체형 수랭 쿨러와 책상 면을 7 cm 정도 이격하였습니다.
일반적인 팬 컨트롤러는 노브(Knob)로 쿨링팬에 인가되는 전압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세밀한 RPM 제어가 힘들며, RPM 표기 역시 정밀하지 못한 편입니다. 새롭게 개편된 퀘이사존 쿨링 테스트 플랫폼에서는 PWM이나 3핀 방식 쿨링팬 RPM도 미세하게 조절 및 고정할 수 있어, 특정 소음 기준 RPM이나 특정 RPM 소음을 측정하는데 적합한 CORSAIR COMMANDER PRO를 활용하였는데요. 퀘이사존 소음 측정실 내부에 구축한 무소음 시스템에 CORSAIR COMMANDER PRO를 연결하여 40 dB(A) 시 쿨링팬 RPM과 PWM 모드 시 소음을 측정하였습니다.
CPU 부하는 AIDA 64 System Stability Test에서 CPU 발열량이 가장 높은 Stress FPU 항목으로 15분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프에 기재된 온도는 HWiNFO 소프트웨어로 15분 동안 1초 단위로 저장한 온도 평균에서 쿨러 전방 30 cm와 50 cm에 설치한 2채널 디지털 온도계로 1초 단위로 저장한 온도 평균을 뺀 델타 온도(ΔT)에 회원분들이 보기 편하도록 테스트실 평균 온도인 23℃를 더한 값입니다.
2020년 5월 이전(170W) 환경보다 높아진 CPU 발열량(200W)으로 PWM 모드에서 쿨러가 갖춘 최대 쿨링 성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쿨링팬 구조에 특성에 따라 조금은 다르긴 하지만 위 PWM 모드 결과는 쿨링팬이 스펙상 최대 RPM에 가깝게 작동하는 만큼 RPM이 높을수록 유리합니다. 소음보다는 오버클록 안정화를 위해 LinX 같이 부하 정도가 아주 높은 프로그램을 자주 실행하는 분들이 참고할만한 테스트 결과로 쿨러 최대치 성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PWM 모드는 온도에 따라 쿨링팬 RPM이 변화하는데, 특히 초반 LOAD 시 RPM 변동 폭이 큽니다. 따라서 FULL LOAD가 걸린 후 14~15분 구간 평균 RPM을 산출하여 FULL LOAD 시 소음을 측정하였으며, IDLE 시 소음은 FULL LOAD 종료 후 5분이 지난 시점부터 5분간 평균 RPM을 산출하여 측정하였습니다.
40 dB(A) 소음 기준 테스트는 게임과 같은 적당한 소음이 발생하는 실사용 환경이나 40 dB(A) 이하 저소음 환경에서 쿨러 성능이 궁금하시다면 위 결과를 참고하시면 됩니다.(동일 소음 기준)
RGB LED는 PC 시장 트렌드이죠. 하지만 AK620은 DEEPCOOL 베스트셀러였던 ASSASSIN 초기 모델처럼 LED를 과감히 제외했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나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RGB LED가 유행을 넘어 범람하는 수준에 이르러 오히려 심플함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Non-LED 제품이 알맞은 설루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LED가 없어도 쿨러 본연의 쿨링 성능이 뛰어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40 dB(A) 고정 소음 모드에서 기존 고성능 공랭 CPU 쿨러들을 미세하지만, 앞지르는 성능을 보여주고, PWM 모드 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면서도 준수한 성능을 뽐내고 있습니다. 웬만한 보급형 240 규격 일체형 수랭 쿨러 보다는 확실히 좋은 모습입니다.
DEEPCOOL 쿨러는 2021년을 기점으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을 간결하게 바꾸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합니다. 기존에는 가면을 상징한 로고, 여러 컬러를 복합적으로 사용했다면, 칼럼 주인공 AK620은 심플함을 최대한 살린 무채색 계열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 상관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높이도 160 mm라 일반적인 미들 타워 케이스에 문제없이 장착할 수 있습니다. CPU 쿨러 시장에서 일체형 수랭 쿨러 강세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랭 쿨러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상당수 존재하는데요. 고급형 공랭 CPU 쿨러의 출시가 뜸해 선택을 망설였던 공랭 마니아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엔드, 플래그십 공랭 쿨러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제품들을 찾아보면 쿨러 전체가 BLACK 색상인 제품이 많습니다. RGB LED나 종종 등장하는 WHITE 제품과는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기도 하고요. 또한, CPU 쿨러류에서 BLACK은 전통적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색상이기도 하죠. AK620은 히트싱크 상단 커버와 쿨링팬이 BLACK 색상이지만, 히트싱크는 아닌데요. 지금 이 자체로도 깔끔한 모습이긴 하지만, 추가로 전부 BLACK 색상으로 된 제품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조금 더 늘려주길 기대해 봅니다. 출시 가격은 79,000원으로 저렴한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디자인과 성능을 고려하면 무난한 가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공랭 쿨러임에도 소모품인 쿨링팬까지 3년 보증 정책을 시행해 다른 제품과 확실히 차별성을 둔 것도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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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COOL AK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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