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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XT LIFT - Lightweight Gaming Mouse - 역대급 센서 오차율, 이걸 NZXT가 해냈습니다

브라보텍 0 7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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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술에 배부를 뻔했다

상자를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개봉, 테스트 과정까지 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마우스입니다. 하지만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조금씩 눈에 밟히는 요소가 생기더군요. 첫 번째로 형태입니다. 디자인 자체는 NZXT가 가진 정체성을 잘 녹여냈습니다. 그래서 단번에 비슷한 제품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직접 손에 쥐고 사용하는 순간 알 수 있었습니다. '독창성 있는 제품이 아니었구나.' 이 사실을 인지한 순간 다소 흥분되어 있던 제 마음은 순식간에 차분해졌고, 비로소 냉정하게 제품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첫 시장 진입이라서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었겠죠. 그 마음이 이해는 됩니다만, NZXT 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고고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습니다. 


다음으로 균일하고 좋은 클릭감을 구현하는 방법이나 표면 코팅 방법 등에서 투박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이 만든 제품이니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다소 아쉬울 순 있겠으나 사용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라서 괜찮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언급할 LED 발열은 사용감에 영향을 미치므로 아쉽다는 표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LED 광량을 줄이거나 끄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조명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건 단점입니다.


반면에 강력한 무기를 갖춘 제품이기도 합니다.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했고, 본인들이 가진 철학을 타협하지 않는 선에서 제품을 잘 완성해냈습니다. 특히, 센서 오차율 테스트에서는 두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좋은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혹시나 해서 두 제품을 번갈아가며 반복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작업은 제품 특성이 이상하다거나 불량을 의심하는 경우 원인 파악을 위해 진행하는데, 결과가 좋아서 반복 테스트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센서 성능을 필두로 가벼운 무게와 어울리는 케이블, 익숙한 그립감, 깔끔한 디자인까지 종합한다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와닿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잘 만든 제품입니다.


■ NZXT가 가진 가능성

마우스 제조사는 유독 센서를 잘 다루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양분할 수 있습니다. 후자는 여러 가지 부가 요소로 소비자를 현혹하지만, 결국에는 리뷰어 그리고 사용자들에 의해 실체가 까발려집니다. 모든 테스트는 진행 방식 혹은 결과 수집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일관성을 갖췄다면 비교 군끼리 유의미한 비교가 가능합니다. DPI 오차율 자체는 사용자가 적응하면 될 일이라서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센서 특성 혹은 튜닝 특성을 파악할 순 있습니다. 게다가 X+값과 X-값 차이가 큰 경우라면 튜닝을 잘못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 지점은 소비자가 적응한다고 해서 완전히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수치가 좋으면 좋았지, 나빠서 좋을 건 없습니다.


NZXT는 첫 제품인 LIFT를 통해 센서를 잘 다루는 쪽으로 합류했습니다. 다음 그리고 그다음 제품을 만나봐야 정확해질 텐데, 이 정도로 잘 해냈다면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시장에 진입했는지 알 수 있는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한 번 찔러볼 요량으로 설계한 제품이었다면 이런 완성도를 구현해 내는 게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어디까지나 제 촉에 불과한 이야기입니다만, LIFT가 마지막 마우스가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LIFT를 설계했을 때 마음으로 사업을 쭉 이어나간다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행보를 주목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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