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D가 없어 '오히려 좋아'
PC 부품에서 RGB LED를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케이스 내부에 사용하던 몇몇 부품에만 주로 적용되었지만, 이제는 케이스를 비롯하여 본체를 구성하는 대다수 부품에 적용되는 것을 넘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책상 등 PC를 사용하는 환경에 전체적으로 녹아든 상황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LED를 활용한 제품이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해졌지만, LED 튜닝의 기본은 오래전부터 쿨링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단순하고 조잡했지만, 그 당시에는 나름 LED 튜닝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었고, 현재도 다수의 링ring 구성이나 전면과 후면 LED 개별 제어 등 LED 표현에서 가장 발전한 부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칼럼에서 살펴본 FK120은 LED 튜닝의 핵심인 쿨링팬이면서도 LED를 완전히 배제하였습니다. 색상도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고, 프레임, 블레이드, 케이블까지 모두 검은색입니다. 최근 RGB를 강조한 트렌드와도 거리를 두고 있어 오히려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디자인도 기본을 중시한 정사각형 프레임을 적용하여 깔끔하죠. 그간 온갖 PC 부품에 적용된 RGB를 비롯한 LED와 극단적 심미성을 추구해 실용성을 무시한 디자인 등에 지쳐있던 분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선사해 주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 전체적으로 밸런스 좋고 뛰어난 성능
실사용 환경에 해당하는 3가지 시나리오에서 모두 상위권에 속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전면 필터 적용 흡기와 배기 구성에서는 비교군 중 최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각각 케이스 전면과 후면 혹은 상단 배기에 해당하는 환경으로 시스템 쿨링팬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성능을 보여준 것이죠. 앞서 언급한 두 개의 시나리오보다는 순위가 조금 낮지만, 라디에이터 구성에서도 꽤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성능 밸런스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문에 언급했던 것처럼 방진고무로 인해 라디에이터와 밀착력 다소 떨어져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은 추후 보완이 되면 좋을 것 같네요. 또한, 특정 RPM 대역(약 1250±20 RPM, 1790±20 RPM, 샘플에 따라 노이즈 발생 RPM 대역과 체감 노이즈 크기는 달라질 수 있음)에서 허밍(humming/hum) 노이즈가 발생한다는 점 역시 아쉬웠습니다. 이로 인해 30 dB(A) 기준 RPM 측정 시 예상보다 속도를 더 낮출 수밖에 없었고, 당연하게도 30 dB(A) 기준 성능 또한 다른 결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가급적 해당 RPM 대역은 피해서 사용하기를 권해드립니다.
■ 가격 대비 좋은 구성
DEEPCOOL FK120 3PACK의 공식 출시 가격은 39,000원입니다. Fluid Dynamic Bearing(FDB)을 적용한 120 mm PWM 쿨링팬 3개에 PWM 4포트 허브를 기본 제공해 구성 자체는 괜찮은 편입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쿨링팬 개당 1만 원이 조금 넘는다고 할 수 있는데요. 요즘 워낙 저가 쿨링팬이 많은 상황이라 이 가격도 비싸게 느끼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본문을 통해 확인 성능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22년 2월 현재, 온라인상에 등록된 29,000원이라는 가격은 출시 기념 특가로 추후 정식 가격인 39,000원으로 변경될 예정입니다.